서울 강남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 '단지형' 빌라가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아파트 공급량이 갈수록 부족해지면서 단지형 빌라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청담동 방배동 삼성동 등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단지형 빌라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분양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대우 멤버스카운티(삼성동),상지 리츠빌(방배동) 등이 눈에 띄는 단지형 빌라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단지형 빌라의 인기가 상승하더니 최근엔 입주가 임박한 물건의 경우 1억∼2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지형 빌라는 한 동을 19가구 이하로 구성,분양과 관련된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여러 동을 한 개 단지처럼 만들고 같은 브랜드를 달아 환금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아파트처럼 단지를 공동관리해 입주자의 관리비 부담도 크게 줄였다. 다만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다소 작은 게 단점이다. 단지형 빌라는 60∼70평형대의 '보급형'이 주류를 이룬다. 1백평 이상 고급 빌라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성동 현대아이파크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투자자보다는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이 찾다보니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가 시행 중인 부동산대책의 영향도 적게 받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상아공인 조성호 대표는 "강남권 빌라는 원래 부유층이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강남권에서 빌라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연령대도 부쩍 낮아졌다. 수 년 전만 해도 60대 이상이 많았지만 최근엔 의사 변호사 벤처사업가 등 30~4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빌라구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동 대우멤버스카운티 관계자는 "이전에 빌라를 분양했을 때는 50∼60대가 주류였지만 최근들어 연령층이 10년 이상 낮아졌고 30∼40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