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프가 6개월간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2004 시즌 기지개를 켠다. 특히 남녀 프로골프 모두 개막전부터 국내외 스타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볼만한이벤트를 마련해 골프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BS최강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던 남자 프로골프는 오는 6일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매경오픈(총상금 5억원)으로 2004 시즌의 막을 올린다. 해마다 해외 스타들을 초청해온 매경오픈 대회본부가 올해 `흥행 카드'로 뽑아든 해외 스타는 크레이그 패리(37.호주)와 마크 캘커베키아(44.미국). 팔뚝이 굵어 `뽀빠이'라는 별칭을 얻은 패리는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포드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극적인 이글 샷으로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궜던 선수. 특히 패리는 호주와 유럽, 아시아(일본) 등에서도 활약하며 PGA 투어 이외의 대회에서도 무려 20승이나 거둔 베테랑이다. 또 프로입문 23년째를 맞는 캘커베키아는 89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등 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2002년 수면 장애 등으로 산소호흡기를 써야 할 만큼 고생한 뒤 아직 우승이 없지만 올시즌 PGA 투어 전체 11위의 높은 그린 적중률(70.4%)을 자랑하며 포드챔피언십에서 톱10에 입상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허석호(31.이동수패션)와 작년상금왕 신용진(40.LG패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던 장익제(31.하이트맥주) 오태근(28.팀애시워스)도 국내 골퍼의 자존심을 걸고 출사표를 던진다. 이밖에 정준(34.캘러웨이), 위창수(33.찰리 위), 김종덕(43.나노솔), 등 국내외에서 활약중인 쟁쟁한 스타들이 총출동, 개막전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리는 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 MBCX-canvas배 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점령한 `한국 군단'의 대들보급 선수를 불러들여 인기몰이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골프 여왕' 박세리(27.CJ),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한 `메이저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 엘로드) 등이 출전하는 것. 특히 강력한 카리스마로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초대 챔피언 박세리와 `코리언 넘버원'을 넘보는 박지은의 한국 무대 격돌은 대회의 흥미를 한껏 더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무대 데뷔 첫해 초반 돌풍을 일으킨 안시현도 6개월만에 한국 나들이에 나서 골프팬들을 즐겁게 한다. 한편 새로운 수장을 선출, 새롭게 출발한 국내 남녀 프로골프협회는 국내 골프활성화를 위해 야심찬 계획을 세워 그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문홍식 회장 체제로 출범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제이유오픈(6.17-20.프라자CC)을 신설하고 회장배대회(7월 예정)와 KPGA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11월 예정)을 추진중이어서 모두 성사될 경우 올해 총 11개 대회를 개최한다. 일본과의 국가 대항전도 9월에 개최할 예정이며 관광공사 등이 추진중인 PGA 투어 공인 인증 대회인 코리아골프챔피언십 성사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홍석규 회장을 추대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을부활시키는 등 올시즌 총 13개 대회를 치른다. 또 국제 골프계에서의 위상 향상을 바탕으로 한일대항전 외에 한미 대항전을 추진키로 미국 LPGA와 합의하고 스폰서 영입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