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신규자금 지원 중단으로 위기에 처한 일본 4위 자동차 업체인 미쓰비시자동차는 동남아 지역 사업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동남아 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성장 여력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미쓰비시는 오는 2006년부터 필리핀에서 SUV(레저용 다목적차) 신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이 자체 재건계획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현재 연 1만여대를 생산하고 있으나 2006년부터 6-7년간 총 20만대를 생산,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쓰비시차의 대주주 가운데 하나인 미쓰비시상사는 계열사의 이같은 동남아 사업 확대 계획을 지원하기위해 수출 촉진과 판매망 구축 등에 전면 협력하기로 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해 소형차 생산에 국한할 것을 요구했으나 다임러가 주도하는 재건계획이 백지화됨에 따라 미쓰비시 그룹 차원의 자체 정상화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상사,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미쓰비시그룹내 주요 3사는 미쓰비시차의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도요타자동차에 자금과 고용면에서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