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2.3㎓대역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작업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내 통신업체 등이 공동 참여해 개발한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 Wireless Broadband Internet) '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최종 승인되고 나아가 오는 6월 국제표준그룹인 미국 전자전자학회(IEEE)에서도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당초 오는 6월까지 사업자 수나 허가정책 등 휴대인터넷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빠르면 올해말에 사업자를 선정, 내년부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으나 국제표준화 작업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사업자 선정을 더이상 늦출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KT나 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의 연장선상에서 유선사업자에게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줘야 한다며 2개 사업자 선정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무선기술의 발전이라며 연고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정통부의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둘러싼 유.무선사업자들의 입장을 정리해본다. ▲KT= KT는 휴대인터넷을 이용해 유.무선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끊김없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사업자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기존시장의 잠식이 아닌 통신 서비스시장 전체규모를 확대하는방향으로 휴대인터넷 시장 형성을 꾀할 계획이다. 또 휴대인터넷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부가.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컨버전스 사업영역을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서비스인 메가패스ㆍ네스팟ㆍ홈네트워킹ㆍ비즈메카 사업과 연계한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전개해 초기 가입자를 확보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KT는 특히 유선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옥외로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휴대인터넷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휴대인터넷서비스 개시 3년안에 서울, 수도권,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84개 시지역에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즉 서비스 도입연도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16개 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음해에 5개 광역시, 그 다음해에 63개 중소도시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무선랜인 네스팟 서비스와의 상호 로밍과 핸드오프 기능을 구현해 끊김없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데이콤= 하나로통신은 2.3㎓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을 위해 데이콤 등 L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전제 아래 실무선에서 접촉을 추진중이다. 그동안 데이콤.파워콤.LG텔레콤 등 LG그룹 통신계열사를 중심으로 휴대인터넷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데이콤도 하나로통신이 컨소시엄 구성을 제의하면 전략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선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이 KT와 SK텔레콤에 대응하기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하면 향후 휴대인터넷 사업권 경쟁은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LG 컨소시엄 등 3파전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그러나 사업자 수는 유선 중심의 2개 사업자로 해야 한다는 점을거듭 강조하고 있다. 4세대 통신기술에 대응하고 투자 효율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2개 사업자를선정해야 과거 수많은 사업자를 선정했다가 결국 2개만 남은 PCS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논리다. (계속)(YONHAP) 040429 1055 KST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