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카타르 도하 소재 아랍어방송채널인 알-자지라의 반미(反美) 편향적, 선정적 이라크전쟁 보도 태도를 비난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카타르 방문 기자회견에서 알-자지라의 보도 태도가 미국-카타르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알-자지라의 보도 태도처럼 양국 관계를훼방놓는, 난해한 문제도 의논할 정도의 친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이 알-자지라에 모종의 조치를 취하도록 카타르 정부에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이 논의는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 문제데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존 에비제이드 미군 중부사령관 등 미국 당국자들은알-자지라, 알-아라비야 등이 미군이 마치 이라크 민간인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하는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아랍권 시청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는 팔루자에서의 미군-저항세력 교전 상황을 몇 시간 동안 방영하면서 서방 언론과 달리 끔찍한 시신과 절단된 신체 부위가 찍힌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다. 두 방송사는 특히 지난 달 말 팔루자에서 저항세력에 의해 참살된 미국인 민간경호회사 요원의 훼손된 시신, 화상 등의 심한 상처로 신음하는 이라크 어린이, 저항세력에 납치된 외국인 인질, 두건을 쓴 채 미국에 대한 분노를 외쳐대는 저항세력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도하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