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집값 등 부동산 거품문제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거리였다. 정부가 홍콩 런던 뉴욕 등 세계 3대 금융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한국 경제설명회(IR)의 두번째 일정으로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리니티 하우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1백50명의 현지 언론인과 금융ㆍ기업 투자자들이 참석, 한국 경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의 질문은 한국의 일부 지역 주택가격 폭등과 이에 따른 부동산 버블 가능성을 비롯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대책 대통령 탄핵 여파와 총선 후 정부정책의 변화 가능성 등 한국의 현안을 날카롭게 꿰뚫는 질문들을 던졌다. 의외로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 부동산 거품에 관심 집중 참석자들의 질문은 내수 침체속에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모아졌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단편적이고 임시적인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내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과도기적으로 재정집행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부총리는 "부동산 버블 가능성이 우려되는데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부 개발수요가 남아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소기업 문제ㆍ탄핵에도 촉각 이 부총리는 또 신용불량자 대책과 관련,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자기가 벌면서 갚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문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의 어려움과 원자재난 등이 겹쳐 타격을 받고 있다"며 "현장을 점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탄핵정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탄핵 정국이 경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5월1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 총회에 주최국 대통령으로 개막연설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 추진에 대해 이 부총리는 서울이 런던이나 뉴욕 같은 전반적인 의미의 금융중심지로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위치는 못된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특징을 감안해 자산운용업 중심의 금융허브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