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북 룡성역 열차폭발 참사와 관련, 북측이 남측 대북지원 민간단체에 처음으로 긴급지원 요청을 해왔다. 대북지원 국제단체인 '월드비전 한국'은 25일 "북한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 베이징 대표부가 24일 오후 팩스를 통해 지원을 요청한다는 공식문서를 보내왔다"고밝혔다.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3일 밤 장재언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장이 평양을 방문중이던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지원요청을 한 사실은 있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남측 민간단체에 북측이 직접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련은 문서에서 '대긴급'이란 표현을 써가며 두꺼운 담요 5천장을 보내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월드비전측은 26일 중국 단둥(丹東)으로 긴급지원팀을 급파, 선양(瀋陽)등지에서 담요를 구입한 뒤 27일 신의주로 보내기로 했고, 민경련 관계자가 이를 룡천으로 운송키로 했다. 월드비전 이주성 팀장은 "현재 룡천에는 엄청난 사고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것으로 보여 담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품과 의료진 지원 요청은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당초 민경련은 베이징(北京) 대표부는 중국 현지에 있는 월드비전 관계자에게담요 1만장을 요구했으나 한적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일단 1차분 5천장만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이 팀장은 밝혔다. 이와함께 월드비전은 현지상황을 파악한 뒤 이재민을 위한 바람막이 텐트와 의류, 의료진, 의약품 지원 여부도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