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인접한 중국 접경도시 단둥(丹東)에서는 북한의 '부상자 후송'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이 룡천역 대폭발 사고 이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국제사회의 지원을 공식요청한데다 사고 현지에 가족을 둔 단둥 교민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24일부터 하루이틀 사이가 중상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 북한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해 외부로 부상자들을 후송시킨다면 현실적으로 단둥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단둥은 철도는 물론 차량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단둥시 위생국도 22일 밤 제 1, 2 병원을 비롯해 시내 5개 병원에 화상자 등 중상자 치료를 위한 1급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해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았다. 특히 23일 오전 단둥을 출발해 신의주 쪽으로 들어간 열차가 23일 오전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 북한이 부상자들을 대거 후송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단둥의 소식통은 "사고가 일어난 저녁부터 사실상 일부 환자들이 비공식 루트를통해 단둥으로 이송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워낙 대형사고인데다 현지 의료진과 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북한이 전격적으로 부상자를 단둥으로 후송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사정을 외부로 공개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북한의 속성을 감안할 때부상자들을 후송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다른 화교(북한에 사는 중국인)가 전했다. 그는 "단둥에서 들어온 모든 차량을 압수해 사고 수습에 나서는 북한이지만 외부로차량이 반출되는 것은 극력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교민들은 "북한이 단둥으로 부상자를 후송하는데 대비해 준비태세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만일 외부 이송을 꺼려 사고현장으로 들어오라고 할 경우에는 그에따라 대비할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든 큰 사고를 당한 동포를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단둥에 밀려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언론사의 취재진은 단둥과 북한을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주변에서 북한의 후송자를 실은 열차나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단둥=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