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일 디플레이션 위협이 "더이상 미국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기업의) 가격결정능력이 점차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지난해 주요 관심사였던 디플레 위협은 각종 지표들을 감안할 때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주간 일어난 변화들이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지체됐던 것으로 가장 환영을 받을 수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졌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따라서 현재 거의최저상태인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가로막아왔던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된 것으로 분석됐다. FRB는 앞서 11개월 전 "달갑지 않은 상당한 물가하락"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개적으로 디플레 위협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디플레 위협이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요 단기금리가 195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유지돼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와 함께 상품가격은 기업 원가의 일부를 차지하는데 불과하기 때문에 상품가격 상승이 인플레 위협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인플레 압력은 "합리적으로 제한돼 있으며"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핵심 요소인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평가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상품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최종 제품원가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비는 여전히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노동비는 지난해 3분기에 5.6% 떨어진데 이어 4분기에는 0.4% 추가 하락했다. 그는 "(금융)업계가 금리 현상을 적절히 다루고 있다"며 대부분의 금융기업들이보다 높은 금리에 대한 대응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회복세가 힘을 얻고 투자도 증가함에 따라 장기금리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데 이어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올 하반기 단기금리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많은 은행들은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대출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부 은행들이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는다 해도 "업계 전반은 금리 순환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이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오는 5월4일 회의를 열어금리 수준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21일에도 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 경제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