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엄연한 현상으로 존재하는 세계를 담은 2부작 기획 다큐멘터리 `마이크로의 세계 '를 오는 26∼27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었던 `미시의 세계, `순간의 세계', `긴 시간의 세계' 등에 초점을 맞춘다. 제작진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사람들의 시선을 초월해서 엄연히 존재하는 다양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6일 방송되는 제1부 `또 하나의 세상'에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미시의 세계를 조명한다. 피부나 침대 속에서 꿈틀대는 진드기, 머리카락 모근속에 기생하는 모낭충, 부엌에 살고 있는 살모넬라 등 병원균, 주택가 주변 하천에있는 각종 박테리아 등이 카메라를 통해 공개된다. 그밖에도 빗방울이 대지를 적시는 과정, 이 비를 피하는 곤충들의 모습, 곤충이나 개의 시선으로 본 세상 등도 시선을 끌 전망이다. 제2부 `보이지 않는 세계'(27일)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사각지대를 찾아내 화면에 담았다. 총알이 총구에서 발사되는 순간부터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을 국내 최초로 실제 촬영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야구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물풍선이 터진 뒤 바닥에 떨어지기까지 등 평소 궁금했지만 너무 빨라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순간을 포착해 낸다. 그밖에도 흘러 가는 구름의 움직임, 꽃이 피고 지는 과정 등 너무 느려 보기 힘들었던 장면을 저속 촬영을 통해 공개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작기간 1년 6개월이 소요됐으며 제작진은 3초 분량에 8시간의 현미경 애니메이션 정밀 촬영을 진행하는 등 `시간과의 싸움'을 벌였다. 초당 60프레임에서 최대 12만 프레임까지 가능한 초고속 카메라, 환경 주사 전자현미경 등 특수촬영장비 등이 동원됐고 영화 `매트릭스'의 스틸어레이 촬영기법도사용됐다. 연출자 한상호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주변에는 작은 우주들이 무수히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확인하고자 했다"면서 "시청자들이 자연과 인간, 우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