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철수계획과 관련, 집권 리쿠드당 핵심 각료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19일 성공했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와 요르단강 서안 일부 정착촌 유지,보안장벽건설을 포함하는 일방적 `분리정책'을 다음 달 2일 리쿠드당 당원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그동안 샤론 총리의 대(對)팔레스타인 정책에 가장 강력히 반대해온 실반 샬롬외무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샤론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샬롬 장관은 "숱한 의문과 이데올로기적 희생에도 불구하고 국민단합을 고려해총리의 계획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측의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며 샤론 총리가 제시한 가자지구 철수정책에 지지를 유보해왔다. 샬롬 장관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도 18일 "정착민들의 이익을 위해"분리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그 전날에는 리모르 리브나트 교육장관이 "적극찬성하지는 않지만"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샤론 총리의 최대 라이벌이며 차기 총리 경쟁자인 네타냐후 장관의 지지선언은 당원투표를 앞둔 샤론 총리에게 결정적 힘을 실어준 것으로 이스라엘 신문들은분석했다. 샤론 총리는 조만간 각의에서 표결을 통해 일방적 분리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뒤 다음 달 2일 20만 당원들에게 최종적으로 지지를 물을 계획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샬롬 장관과 네타냐후 장관의 지지를 끌어낸 것 만으로도 당원 투표에서의 승리를 보장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샬롬 장관의 지지입장 발표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표적살해한 지 이틀만에 나왔다.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샤론 총리가 벌여온 하마스 고사(枯死)작전의 '정치적 배당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네타냐후 장관은 가자지구 철수 후 이스라엘이 보유하게 될 요르단강 서안정착촌들에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샤론 총리의 보안장벽 건설 강행의지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주(主)장벽너머 정착촌들에 수억 셰켈을 투자하도록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샤론 총리가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후에도 국경 통과소 및 영공 통제권을 보유함으로써 가자지구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