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4월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내수부진이 이어지자 자동차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에 들어갔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 내수 판매는 9만3천9백34대에 그쳐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8% 이상 줄었다.


당초 특소세 인하로 판매가 늘면 4월부터 판촉 마케팅 수위를 낮출 방침이었지만 기대와 달리 뚜렷한 회복 기미가 없자 대부분 업체가 고객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판촉안을 내놓고 있다.


장기무이자 할부, 등록세ㆍ취득세 지원에서 대학생, 신혼부부지원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촉 마케팅의 일환으로 '새봄맞이 새출발 할인이벤트'를 확대 실시 중이다.


스타렉스에 1백20만원 규모의 자동변속기를 무료로 달아주고 다이너스티 1백만원, 트라제 80만원, 라비타ㆍEF쏘나타ㆍ리베로 30만원, 클릭ㆍ베르나ㆍ아반떼 20만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테라칸은 3% 할인해 준다.


새로운 할인 이벤트도 도입했다.


현대차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등록증을 소지한 고객에게 차값의 2%를 돌려주고 새로 면허를 땄거나 대학생, 경차 보유고객, 여성 고객이 클릭ㆍ베르나ㆍ아반떼ㆍ뉴EF쏘나타 등을 사면 차값의 2%를 할인해 준다.


현대차는 차값 할인 외에 시승행사ㆍ무상서비스ㆍ공장 견학ㆍ뮤지컬공연 초청 등 사은 이벤트도 확대 실시하며 고객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이달 들어 오피러스 발매 1주년 기념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오피러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월중 안시현 프로와 김희정 프로가 진행할 골프 클리닉에 참여할 수 있는 초청권을 증정한다.


또한 4월중에 결혼하는 구매자 전원에게 차량구입시 2%를 할인해 주고, 카렌스Ⅱㆍ엑스트렉 구입고객에겐 알루미늄휠을, 카니발을 구입하는 고객에겐 1백만원 상당의 천연 가죽시트를 무상 장착해 준다.


GM대우는 할부 구입 때 30개월간 '-1% 이자'를 적용하는 마이너스 할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무이자할부에다 매월 할부금의 1%를 돌려받는 셈으로, 현재 금리가 9% 수준인 정상할부와 비교해 할인폭이 10% 이상 된다.


또 정상할부로 사는 고객에게는 40만∼90만원을 할인(마티즈ㆍ레조 40만원, 칼로스ㆍ라세티 50만원, 매그너스 90만원) 판매한다.


레조와 매그너스는 따로 50만원어치의 유류상품권을 준다.


쌍용차는 화물차로 분류돼 특소세가 부과되지 않는 무쏘SUT와 코란도 밴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한달 동안 신차 등록 때 내야 하는 취득세ㆍ등록세와 10년 동안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자동차세 전액을 지원하는 파격적 행사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차도 각종 지원형식으로 판매 촉진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SM5를 현금으로 구매하거나 금리 8.5∼11%가 적용되는 정상 할부를 이용하면 유류비 40만원을 지원해 준다.


SM시리즈를 샀던 고객이 다시 SM5를 구매하면 30만원을 지원하고 텔레매틱스(INS-300) 사양을 선택하는 고객에겐 50만원 추가지원 혜택도 준다.


수입차업체도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이달에 차종에 따라 36∼40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차량등록비를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5월 28일까지 벤츠 M클레스 전 모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부금융ㆍ리스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에 따라 고객은 납부 유예금 30%를 설정한 뒤 나머지 70%를 나눠내면 된다.


볼보는 기존 고객이 차를 다시 사면 4백만∼6백50만원을 할인해 준다.


포드도 등록세ㆍ취득세를 지원하고 36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한다.


랜드로버는 액세서리ㆍ소모품 가격을 20% 인하해 판매한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업체마다 독자적인 판촉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고가 차량일수록 할인액수가 커지고 있어 이 기회에 차를 사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