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으로 이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30분이면 닿는 아산은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합한 곳이다. 조선시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외암민속마을을 비롯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얼마 전 문을 연 세계꽃식물원,온 가족이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비스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광덕산 기슭에 자리잡은 외암민속마을은 10여가구의 기와집과 50여가구의 초가집으로 이뤄진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대부분 지어진 지 1백여년이 넘었으며 마을 주민들이 실제로 살고 있다. 봄볕 고운날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골목길을 걷는 것이 무척 운치 있다. 자연석만으로 쌓은 나직한 돌담은 사람 키보다 낮아 정겨움과 포근함을 안겨 준다. 마을을 관통하는 개울물도 깨끗해 지금도 가재가 잡힐 정도.마을을 돌아본 다음 입구 식당에 들러 후루룩 먹는 잔치국수 맛이 그만이다. 아산시가 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24일부터 28일까지 현충사 일대에서 개최하는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행사다. 축제는 소년,청년,명장,성웅 이순신 등 4개 테마로 나눠 충무공의 생애와 역사를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거북선 해전놀이,임진왜란 퍼포먼스,이순신 압송행렬 등 충무공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온양온천 마라톤대회도 준비돼 있다. 청소년연극제,축제기념 음악회 등 관련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지난달 중순 도고온천 단지 인근에 문을 연 세계꽃식물원은 8천여평의 유리온실에 세계 각국의 꽃들을 한 데 모아놓았다. 1천여종,1천만 송이의 각종 꽃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여행길에 피곤해 진 몸을 인근의 도고온천이나 온양온천에서 풀어 주는 것도 좋다. 특히 동양의 4대 유황온천 중 하나인 도고온천은 생리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해 신경통과 피부병,관절염,피부미용에 특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산=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 [ 여행수첩 ]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천안IC에서 온양온천~충무교~현충사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 일직분기점에서 서평택IC를 이용,충무교~현충사쪽으로 가면된다. 아산시내와 아산온천 중간쯤에 위치한 방수마을(041-544-3501)이 가볼만한 맛집이다. 국악인 김판순 씨가 직접 빚은 각종 장맛에서 우러나는 한정식이 별미다. 김씨는 단체손님들을 위해 판소리나 사물놀이 공연,거문고와 가야금 등을 연주하기도 한다. 삽교 방조제와 아산만 방조제 사이에 있는 인주 일대는 장어구이촌으로 유명하다. 간장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맛깔스럽게 구워낸 장어구이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4만원짜리 1kg이면 2~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싱싱한 생선이나 해물을 맛보고 싶다면 아산만 일대에 있는 횟집들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