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골잡이들의 추격전을 주목하라.' 특급 용병의 득세로 토종 골잡이 부재에 허덕이는 프로축구에 포항 스틸러스의주포 우성용과 수원 삼성의 조재진이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구겨진 체면을 살렸다. 모따(전남.3골), 훼이종(대구.3골) 등 용병들이 화려한 개인기로 올시즌 프로축구 무대를 휩쓸고 있지만 지난해 득점왕 김도훈(성남)을 비롯한 국내 공격수들이 골문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 지난 시즌 15골로 득점 7위에 올랐던 우성용은 올 시즌 까를루스와 함께 포항의투톱을 이루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여겨졌지만 개막 후 2경기동안 단 1골도 뽑지못했다. 더구나 팀 공격수인 까를루스와 코난이 각각 1골씩을 올리며 팀의 2연승에 앞장섰던 터라 최순호 포항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던 우성용의 부담은 그 어느때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 17일 수원과의 경기 전반 32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올 시즌 첫 골을맛보며 자신감을 회복한 우성용은 190㎝가 넘는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톤종 킬러의 진가를 과시했다. 부지런히 문전을 노리던 우성용은 결국 전반 40분 따바레즈의 오른쪽 크로스가골키퍼 이운재의 손을 맞고 나오자 정확한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이날의 수훈갑이 됐다. 우성용은 "올해는 실력이 좋은 브라질 용병들이 많아 득점 경쟁이 쉽지 않다"며"하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의 기세를 몰아 반드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고 싶다"고자신감을 내비쳤다. 원정경기에서 퇴장당해 1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축구 최종예선 4차전에 결장했던 조재진도 이날 포항전에서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으며 특급 공격수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상무에 입대해 3골을 넣었지만 정작 소속구단인 수원에 그다지도움을 주지 못했던 조재진은 이날 득점으로 수원 데뷔 첫 골을 올려 올 시즌 팀 우승의 도우미와 함께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7일 열린 프로축구 6경기에서 용병들이 골잔치를 벌인 가운데 우성용과조재진만이 토종 골잡이로는 유일하게 득점을 신고해 이들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자칫 용병들의 잔치로 전락할 뻔 했던 득점왕 경쟁이우성용 등의 득점포로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게됐다"며 "김도훈 등도 후반에 발동이걸리는 스타일이므로 토종 골잡이들의 추격도 볼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