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수익성에 `날개'를 달았음을 재확인시켜 앞으로의 주가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 매출 14조4천136억원, 영업이익 4조89억원, 순이익 3조1천400억원을 기록, 분기 경영실적에서 세계 제조기업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52.6%, 순이익은 68.7%가 각각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가격 상승, LCD 가격 안정세 유지, 휴대폰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양적 성장과 함께 수익의 질적 향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D램, LCD, 휴대폰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면서 "휴대폰 부문은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제 사업 구조조정에 의한 실적 증가가 아닌 설비투자에 대한 과실을 거둬들이는 단계로 접어들어 2.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등 이익의 연속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만족시켰고 2.4분기는 판매.관리비 증가 등을 감안해도 1.4분기보다 좋아져 올해의 피크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최근 D램 가격 조정과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 등으로 일시적인 약세를 보일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정보기술하드웨어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당분간 상승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제품가격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D램 현물 가격 하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LG증권 구 연구위원도 "D램 가격 조정, 해외 반도체주 하락,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일시적인 조정은 오히려 삼성전자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3.41%(2만1천원)가 떨어진 59만4천원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