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사무기기 시장에서 복합기가 복사기를 추월했다. 사무기기 통합 바람이 거세지면서 복사기 팩스 프린터 등 단품보다는 이런 기능이 결합된 복합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한국HP 삼성전자 엡손코리아 등 프린터 업계에 따르면 잉크젯 복합기는 지난 1ㆍ4분기에 22만대가 팔려 잉크젯 프린터 판매량(20만대)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잉크젯 복합기 판매량(86만대)은 프린터 판매량(1백1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복합기가 프린터를 제친 것은 가격이 프린터 복사기 팩스 등 여러 단품의 가격을 더한 것보다 월등히 싼 데다 공간절약 효과까지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사무기기 업계에서는 올해 잉크젯 복합기 판매량이 1백20만대로 늘어 잉크젯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잉크젯 프린터 판매량은 75만대(45%)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잉크젯 시장에서 복합기의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9.0%에서 하반기 49.6%로 커졌다. 한국HP는 올해 1ㆍ4분기에 잉크젯 복합기 12만대, 잉크젯 프린터 10만대를 팔아 복합기 비중을 54.5%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1ㆍ4분기에 잉크젯 복합기 11만대, 잉크젯 프린터 9만대를 판매해 프린터 사업 개시 후 처음으로 잉크젯 프린터보다 잉크젯 복합기를 더 많이 팔았다. 한국HP 관계자는 "PC를 판매할 때 끼워주는 제품이 프린터에서 잉크젯 복합기로 바뀌고 있다"며 "복합기 시장의 급팽창 추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