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호주의 자원봉사 여성은 호주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전에 개입한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 당시 민간인 보호를 위한 `인간방패' 역할을 자청해 이라크로 갔던 도나 물헌(34)이라는 이 여성은 16일 호주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호주정부가 외교정책에서 맹목적으로 미국을 따르고 있는데 대해 큰 수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물헌은 14일 동료 3명과 함께 지원품을 전달하던 중 무장 무자헤딘 저항세력에 인질로 잡혔다가 20시간만에 풀려났다. 물헌은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선동적인 성명이 이라크와 아랍 TV에 잇따라 방송되는 바람에 갑자기 큰 위험에 처하게 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자헤딘 저항세력으로부터 호주가 왜 이라크전에 개입했는지 호주인들이 이라크 문제를 보는 시각이 무엇인지, 호주는 왜 이라크인들을 다치게 만들려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문을 받고 소지품 검사를 당했으나 거칠게 취급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드니 교도=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