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나상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장(파71.6천9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MCI헤리티지(총상금 4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 67타를 친 카메론 벡맨(미국)이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나상욱은선두와 2타 차 공동7위에 올라 혼다클래식 후 1달만의 '톱10'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명인열전' 마스터스골프대회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상욱은 이날 좁은 페어웨이에서 57%의 무난한 드라이브샷 정확도를 자랑했다.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다른 코스에 비해 그린 크기도 작은 편이어서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56%에 그쳤다. 그러나 나상욱은 이날 퍼팅수가 26개(홀당 1.8개)에 그칠 만큼 퍼팅이 안정됐고쇼트게임도 무난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대회 개막 직전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꿈을 꿔 은근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던 나상욱은 그러나 초반 샷이 좋지 않았다.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출발이 불안했던 나상욱은 6번홀(파4)에서 1m짜리 내리막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나상욱은 그러나 9번홀(파4)에서 웨지로 친 두번째샷을 핀1.5m에 붙여 버디를 뽑으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여유를 찾은 나상욱은 12번홀(파4)에서는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친 볼이 홀로 빨려들어가 버디를 추가했고 15번홀(파5)에서는 2.5m 오르막 훅라이의 버디퍼트를떨구며 공동7위 그룹에 합류했다. 나상욱은 "오늘 경기 내용을 감안하면 만족스런 스코어가 나왔다"며 "전반 샷이흔들려 고전했는데 9번홀 버디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투어 5년 차로 2001년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벡맨은 강풍에도 불구,환상의 퍼팅 실력으로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첫날 리더보드 맨 윗줄에 나섰다. 투어 통산 8승의 노장 제이 하스와 작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 조 너선 비어드(이상 미국), 로드 팸플링(호주) 등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2위를 달렸다. 간발의 차로 그린재킷을 놓친 어니 엘스(남아공), 차세대 상금왕 채드 캠벨, 올시즌 벨사우스클래식 우승자 잭 존슨(이상 미국) 등 무려 13명이 나상욱과 함께 공동7위 그룹을 형성,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타이틀 방어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첫날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2타 공동51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