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업률이 6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취업자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고용사정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선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세로 반전돼 고용 회복국면으로 보기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수는 87만9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2만1천명(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실업률은 2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3.8%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전달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9월(3.3%→3.2%) 이후 6개월만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3.6%)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학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실업률(계절조정 실업률)은 3.4%로 2월(3.3%)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43만5천명으로 전달(46만명)보다 2만5천명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실업률(8.8%)은 한 달만에 0.3%포인트 낮아지며 지난 9월(6.9%→6.6%)이후 반 년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청년실업률 역시 지난해 3월(8.1%)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취업자수는 2천2백37만1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36만6천명(1.7%), 1년 전에 비해서는 53만4천명(2.4%) 늘어났다. 취업자수는 전월대비로는 2개월째, 전년동월대비로는 5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근로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 비중이 50.7%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아진 반면 임시직(34.8%)과 일용직 근로자(14.4%) 비중은 각각 전달보다 0.1%포인트와 0.3%포인트가 높아져 '고용의 질(質)'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