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증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 과거의 중요한 선거와 이를 전후한 주가의 움직임을 살펴 보면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치적으로는 선거결과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지만,선거 이후 주가의 움직임은 국내외 경제변수와 시장상황의 대세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2년 총선에서는 여당이 승리했지만,선거전 하락세가 선거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당시는 대세하락이 진행중이어서 선거결과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15대 총선에서는 똑같이 여당이 이겼지만,선거 전 상승세가 선거 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선거 30일 전과 10일 전에 각각 1.33%와 1.47% 오름세를 보였고,선거 후에도 이같은 상승기조가 이어졌다. 지난 2000년 16대 선거때는 야당이 이겼지만 미국 나스닥이 고점을 찍고 하락추세를 보이던 때여서 선거 전후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했다. '4·15 총선' 역시 그 결과보다는 증시 자체의 재료가 선거 후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총선용이긴 하지만 각 당이 모두 내수진작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어 기대가 높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총선 후 내수회복을 겨냥한 정책이 나올 경우 한국에 대한 주식투자비중을 늘릴 생각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 직후 대통령 탄핵이란 또 다른 이슈가 재부각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룰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경우 국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도 있다는 얘기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