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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제조업에 e를 입히자 .. 데이비드 존슨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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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존슨 <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한국지사장 > 최근 한국 경제의 '산업 공동화' 및 '노동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 이 같은 현상이 미치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욱 크다. 제조업 비중이 GDP(국내총생산)의 40%에 달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고,국가 경제 기반마저 흔들리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업들에 제조현장의 생산성 향상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과거 생산현장은 대량 생산만 하면 미덕으로 여겨졌다. 공장에서 쓸데없는 낭비요소를 찾아내 이를 제거함으로써 투자 회수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경영진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많이 부족했다. 또한 생산성을 향상시킬 구체적인 실현 방법에서 많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제조현장의 정확한 데이터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반영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속도가 경쟁력인 현대에서 제품 출시기한 단축,공정 산출량 증가,논스톱 운영에 관한 제조현장의 정확한 정보는 이제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필수불가결하게 됐다. 제조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안으로,최근 새로운 차세대 성장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생산라인에 IT(정보기술)를 접목시키는 'e-매뉴팩처링'이다. 이는 기업의 경영전략과 생산전략을 통합한 개념으로 사무실(ERP)과 산업현장(제조공장),판매망(SCM) 등을 IT로 연결해 주는 자동화 부문의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e-매뉴팩처링은 회사,생산현장,판매 체인망 전반에 걸친 모든 구성요소를 하나의 완벽한 통신라인 안에서 수직·수평라인으로 연결해준다. 즉 경영층의 신제품전략,제품개발 등의 기획 단계에서 구매,조달,생산관리,서비스에 이르는 생산 단계에까지 전 부문이 '지식 프로세스' 측면에서 통합돼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생산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제조업 분야도 빠른 변화를 보여야 생존할 수 있다. 양적 생산을 우선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 기업들은 질적인 생산을 통해 투자자본이익률(ROI)의 극대화를 이루고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e-비즈니스를 활용한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는 e-매뉴팩처링의 정착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제조업의 'e-바람'은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효과적인 대응수단이 돼 효율성과 생산성 상승곡선을 그려줄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e-매뉴팩처링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중견 식품회사는 생산현장에 구축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IT와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한 후에 기존의 출하시간,포장식품 제조,포장 및 밀봉관리 등에서 생산성이 10% 증가했고 유지 보수비는 15% 감소했다. 이 기업은 생산성이 높아져 ROI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경영 의사결정이나 생산계획 등이 빨라지기도 했다. 세계적 IT 강국인 한국의 경우 e-매뉴팩처링을 성장엔진으로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 강력한 IT 인프라가 구축된 한국 기업들은 e-비즈니스,e-커머스 등 IT 분야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ERP 구축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도 e-비즈니스,e-커머스에 이어 제조현장을 인터넷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성하는 e-매뉴팩처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고 있다. 제조업 앞에 'e'자를 붙이는 것은 '군살빼기'와 '속도'를 의미한다. 한국의 강점인 IT를 제조업으로까지 확대시킴으로써 긴밀성과 생산성을 높여,한국 제조업이 당면하고 있는 제조업 공동화라는 위기의식을 해소할 수 있다. 가능한 한 조속히 제조업계에 e-매뉴팩처링이 보편화돼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이 'e-바람'에 힘입어 다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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