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나흘 앞둔 11일 각당의 자체 판세분석 결과가 여론조사기관 및 언론의 일반적인 분석과 다소 다른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자당의 당선예상 의석수를 여론조사기관이나 언론의분석과 적지않은 차이가 날 정도로 낮춰 잡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은당선예상 의석을 부풀려 공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한나라당의 경우 이른바 `박풍(朴風)' 효과와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 등에 힘입어 지지도가 계속 상승추세여서 110석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여전히 원내 과반 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서만 6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여론조사기관 및 언론의 분석과 달리 여전히 개헌저지선인 100석 건지기가 쉽지 않다며 `개헌저지선 확보'를 호소하고 있다. 윤여준(尹汝雋)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은 기자들에게 "부산.경남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30석 당선이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경기.인천 지역 상황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예상의석을"110석 대 110석 정도"라고 보고 "공식선거전 돌입 직전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환상이었고 거품이었으며 현재는 원내 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호소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경기.인천지역은 덜하지만 서울의 경우 강남 벨트는 이머 넘어간 것 같고, 강동과 강서쪽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등 다른 정당들은 상당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체 진단하고 있다. 민주당 김종인(金鍾仁)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의석의 15%(약45석)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고, 장성민(張誠珉) 선거기획단장도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빠른 속도로 회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전망은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지지율에 가속도를 높이기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않다. 자민련은 충청권에서만 10곳을 우세, 7곳을 경합지로 분류하는 등 지역구만 17곳 정도를 당선가능권으로 잡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은 15석 안팎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