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제2의 전쟁 상태로 접어들면서 이라크 재건특수 공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국내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 기업인들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바그다드 근교에도 총성과 포성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불요불급한 인원을 제외한 인력은 모두 철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백30여명의 기업인과 교민 가운데 이미 40여명이 이라크를 빠져나왔으며 나머지 90여명은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철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서 송전탑 복구공사를 해온 오무전기는 직원 31명 중 25명을 철수시켰으며 LG전자 등 대부분의 기업들도 현지인 직원들만 남겨둔 채 한국인 직원들은 요르단 등지로 대피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라크 입국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허원순·류시훈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