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저항세력이 파병국 민간인들을 무차별 납치하는 등 동맹국 결속력약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슬람권의 반미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민병대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교전을 거듭하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점령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수니.시아파의 전술동맹 역시 급속히 강화되는 모습이다. 미군은 저항군이 점령한 도시들을 탈환하기 위해 '단호한 칼'(Resolute Sword) 작전에 돌입,이틀째 수니파 거점인 팔루자의 이슬람사원을 무차별 폭격했다. ◆저항세력,미 동맹국 와해 작전=점령지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라크내 저항세력들이 '미국 동맹국 흔들기'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무장세력들이 8일 한국인 목사 7명,일본인 3명,영국인 1명 등을 무차별 납치한 것은 동맹국 병력의 철수압력을 높이고 결속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무장세력은 5시간 만에 한국인 목사 전원을 풀어줬지만 일본인 3명은 여전히 억류,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저항세력들이 외국인 납치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종전 이후 처음"이라며 "연합군이 중심축을 흔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무장단체의 저항강도 역시 지속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시아파내 과격세력들은 팔루자 나자프에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역사적으로 앙숙관계였던 수니·시아파의 연합투쟁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미군의 군사행동이 한계수위를 넘어섰다"고 경고하는 등 반미 정서가 이슬람 전체로 확산될 조짐마저 높아지고 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지난해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을 선언했지만 저항세력과 더 힘든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 된 셈이다. ◆미군,대대적 반격 나서=무장세력의 저항에 맞서는 미군의 공세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합군이 도시를 탈환하고 저항세력을 분쇄하기 위해 '단호한 칼' 작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산체스 중장의 발표 직후 수니파 본거지인 팔루자의 사원을 미사일로 맹폭,이라크인 2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또 집중포격으로 쿠트시를 다시 탈환했다. 이와 함께 미 해병대 2천명을 동원,지난주 팔루자에서 미국 민간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심하게 훼손한 범인찾기에 본격 나섰다. 미군측은 9일 팔루자시 족장들과의 협상을 위해 공세작전을 일시중단한다고 밝혔지만,이는 휴전이 아닌 연합군의 기지를 공세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