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8일 인터넷.게임기업 플레너스를 인수함에 따라 플레너스 최대주주인 방준혁(36) 사장이 800억원의 '돈벼락'을 맞게 됐다. 특히 이번 거래는 벤처기업 대주주가 지분을 대량 매각해 수백억원대의 현찰을움켜쥔 거의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방 사장은 지난 90년대 이후 인터넷.벤처붐이 낳은 최초의 '현찰부자'가 됐다. CJ는 방 사장이 가진 플레너스 보호예수 지분 485만주중 400만주(18.8%)를 주당2만원씩 모두 8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이날 계약을 맺었다. 플레너스의 최근 주가는 약 1만5천∼1만6천원대로 CJ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주당 매입 가격을 2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방 사장은 지난 2000년 게임업체 넷마블을 설립한지 4년만에 800억원을 현금으로 거머쥐면서 '코스닥 드림'의 주인공이 됐다. 방 사장은 이미 지난해 넷마블-플레너스 합병 당시 1천억원대의 30대 갑부 반열에 올랐으나 이는 주식 시가총액 기준 평가액일 뿐 주가 등락에 따라 언제든지 '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방 사장은 자신의 지분 대부분과 경영권을 CJ에 넘기는 '빅딜'을 통해향후 인터넷 업계 특유의 급격한 부침(浮沈)에 흔들리지 않을 거대한 재산을 쌓게됐다. 방 사장은 또 앞으로도 약 4.6% 정도의 플레너스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소 3년간플레너스의 경영권도 보장받게 됐다. 방 사장은 자신의 경력에 대해 '지방대' 출신이라고만 밝힐 뿐 정확한 출신학교등을 밝히지 않아 주변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