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교생들의 체격은 10년 전보다 많이 커졌으나 체질은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오염이 늘면서 피부병과 목병, 알레르기 등 환경관련 질환을 앓는 학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4백80개 초ㆍ중ㆍ고교 재학생 12만명의 체격과 체질을 검사해 분석한 '2003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의 키는 10년 전인 지난 93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2.82㎝, 여학생은 2.11㎝ 커져 고3 평균신장의 경우 남학생 1백73.56㎝, 여학생 1백61.01㎝에 달했다.


또 몸무게는 10년 간 남학생이 평균 4.30㎏, 여학생은 2.28㎏ 늘어 고3 남학생은 평균 67.64㎏, 여학생은 55.39㎏을 기록했다.


특히 앉은키는 10년 간 △남학생 0.72㎝ △여학생 0.35㎝ 늘어나는데 그쳐 다리가 길어지는 체형의 '서구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체질은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정상체중을 50%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1천명중 8.2명에 달해 5년전(6.1명)보다 34%나 늘었다.


또 41.5%가 나안시력 0.7 미만의 근시로 10년 전(20.1%)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각종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피부병과 목병, 알레르기 등을 앓는 학생이 크게 증가했다.


피부질환자는 93년 0.52%에서 2003년 1.29%로 2배 이상 늘었고 목질환자도 1.19%에서 1.99%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알레르기질환자도 조사가 시작된 96년 0.99%에서 지난해 1.28%로 급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식생활 수준 개선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으나 운동부족과 지방질, 당분 과다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과 공해, 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사용 등 생활환경 변화로 체질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