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패션으로 미국 의류업계에서 성공한 한인 사업가 형제가 이익을 미국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1천만달러의 공익재단을 설립키로 해 동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의류 브랜드 '사우스 폴(South Pole)'을 만드는 위키드 패션의 김대원 사장(49)과 의류 유통업체 어겐스트 올 오즈(Against All Odds)를 운영하는 광원 사장(40) 형제. 최근 형이 1백만달러,동생이 10만달러를 내 '킴파운데이션'이라는 재단을 출범시켰고 매년 1백만달러씩 출연,재단 규모를 1천만달러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형의 뜻에 동생이 가세,각각 5백만달러씩 내기로 했다. 김대원 사장이 유명 브랜드로 키운 사우스 폴은 도시 흑인들이 즐겨입는 힙합 풍을 바탕으로 했지만 지금은 히스패닉 아시안 백인 등 인종 구분 없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본사는 뉴저지주 칼스타드에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억달러. 김 사장은 미국 의류업계에서 성공한 배경을 한국 섬유 산업의 강점에서 찾고 있다. 사우스 폴이 일류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것은 섬유 강국의 강점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디자이너 20여명도 대부분 한국에서 데려왔다. 형 밑에서 일하다 독립한 광원씨의 의류 소매체인 '어겐스트 올 오즈'의 매출은 올해 8천만달러 목표로 위키드 패션보다 작지만 뻗어나가는 기세는 더 무섭다. 현재 매장이 28개인데 연말까지 37개,내년에는 50개로 늘린 뒤 2012년 전후 1천개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