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의 지분법 평가 순이익이 경기 부진의 여파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496개 상장사(결산기 변경사 및 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 순이익은 3조2천302억원으로 전년보다 15.3%가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순이익에서 지분법 평가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0%로 3.3%포인트가 감소했다. 지분법 평가 손익은 자회사를 비롯해 다른 회사에 투자한 지분이 있을 경우 피투자회사의 손익 가운데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의 이익 또는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5개사)이 9천573억원으로 53.6%가 급감한 반면 비제조업(148개사)은 2조2천729억원으로 30.0%가 급증했다. 제조업에서 삼성전자의 지분법 평가액이 1조678억원의 순이익에서 2천289억원의 순손실로, 삼성전기가 1천868억원의 순이익에서 2천774억원의 순손실로 각각 돌아섰고 현대차의 지분법 평가 순이익은 5천921억원에서 11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비제조업의 지분법 평가 순이익은 동양메이저가 순자산가치가 `0'이 된 일부 자회사에 대해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지분법 적용을 중단하는 바람에 크게 늘었다. 지분법 평가 손실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남성, 대경기계기술 등 10개사며 지분법 평가이익 덕분에 흑자를 낸 회사는 경인전자, 금호석유화학 등 20개사였다. 지분법 평가 순이익은 한국전력이 2조1천2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성SDI(2천620억원), 한화석유화학(2천368억원), 현대모비스(2천60억원), 호남석유화학(1천421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분법 평가 순이익 증가액은 동양메이저(7천300억원), 삼보컴퓨터(2천357억원), 한화(1천926억원), 한화석유화학(1천312억원), SKC(1천302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당기 순이익 대비 지분법 평가 순이익 비율은 동양메이저가 3천683%로 가장 높았고 삼화전기(715.1%), 모나미(587.6%), 두산(339.1%), 대유(334.3%)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자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분법 평가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