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 지표인 도.소매판매가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가 부분적으로나마 모처럼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러나 도소매판매업 중에서도 도매업만 호조를 보였을 뿐 소매업과 자동차판매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금융업과 의료업 등도 장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그늘진 채로 남아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영업일수 증가 등에 힘입어 통신업,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 운수업 등에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작년 2월에비해 2.6%가 증가, 작년 2월의 3.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올 1월 2.4%가 줄어 통계청이 서비스업 생산 통계를 작성하기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었다. 도.소매업은 금속광물 및 1차 금속제품도매(30.4%)와 기계장비 및 관련 제품 도매(12.7%) 등의 판매의 호조 덕분에 1.2%가 늘어나 작년 3월 -2.0%를 기록한 후 미미하나마 처음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소매업만 떼어 놓고 보면 대형할인점 및 백화점(1.6%)의 판매 증가에도불구하고 홍쇼핑 및 방문 판매(-17.0%), 음식료품 및 담배 소매(-8.7%) 등이 부진해2.0%가 감소하며 13개월째 내리막 길을 걸었다. 자동차판매와 차량연료 소매업도 4.8%가 줄어 8개월째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음식점 매출이 1.2% 줄었으나 숙박업에서 14.5%나 늘어 전체적으로 0.7%가 증가했다. 운수업은 수출업체들의 물량 증가에 힘입어 항공, 수상, 육상, 창고 등 모든 부분에서 호조를 보이며 8.3%가 증가, 5개월째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통신업은 소포 송달과 무선통신업의 활황에 힘입어 14.7%가 늘어났다. 금융.보험업은 신용카드사인 비통화금융기관(-22.8%)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보험(35.5%), 증권 등 금융 관련 서비스업(46.1%) 등의 호조로 4.2%가 늘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작년에 지속됐던 부동산 경기 활황세가 주춤하면서 2.4%가줄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보처리, 엔지니어링 등 사업서비스업은 2.0%가 증가했고 교육서비스업은 학원수업료 수입(-0.7%)이 줄었으나 유아, 사무 관련, 직업 훈련 등 기타 교육기관의 수입 증가로 전체적으로 0.4%가 늘었다. 의료업은 진료비 감소로 16.4%가 줄어 4개월째 위축됐으나 감소 폭은 1월의 37.7%에서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오락, 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은 영화산업(30.7%)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 및 오락스포츠업(14.6%), 방송업(4.7%) 등도 호조를 보였으나 하수처리,묘지관리 등 기타 공공, 수리 및 개인 서비스업은 1.0%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지표로만 보면 개선 조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2월평균으로 보면 여전히 저조하다"고 지적하고 "소비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며 3월 지표를 지켜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