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이 연일 속등하고 있다. 6일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전반기(1∼15일) 2백56메가 DDR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후반기에 비해 13%나 폭등했다. 또 DDR D램은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지난 5일 10% 이상 급등하면서 현물가가 개당 6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3%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2백56메가 기준으로 DDR 4백㎒ 제품의 4월 전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3월 후반에 비해 12.50∼13.11% 급등한 4.50∼4.88달러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DDR D램 고정거래가는 올들어 27%나 뛰었다. ◆PC 등 교체수요 급증 반도체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통하는 2·4분기 들어서도 DDR D램 가격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PC 디지털가전 모바일제품 등에서 D램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반도체 BB율(공급에 대한 주문 비율·100이 넘으면 공급 초과이고 미만이면 공급 부족)이 2·4분기 100.1로 약간의 공급 초과를 보이다 올 3·4분기 98.9,4·4분기 97.2로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9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활발했던 IT 투자가 2000년 이후 IT 거품 붕괴,경기침체,9·11테러 등으로 주춤해져 D램 수요가 살아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들어 더 이상 IT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아 올 하반기부터 PC 등에서 D램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업체 생산차질 게다가 일부 D램 생산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선진 공정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론은 싱가포르 D램 생산라인을 0.13마이크로미터에서 0.11마이크로미터로 전환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존스는 이날 주간 D램 리포트를 통해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 등 D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PC업체들이 앞다퉈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주요 D램 현물가의 급등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피니언 등 D램 업체들이 일부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 메모리로 전환시키면서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당분간 급등세 이어질 듯 DDR D램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우존스는 "2·4분기 말에는 신규 D램 생산라인이 양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기업들의 PC 수요가 증가하는 3·4분기와 맞물려 현재의 D램 부족 상황이 언제 해소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D램 현물시장 가격 급등으로 이달 말에는 대형 수요처에 대한 고정거래가가 개당 5달러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로 미뤄진 PC서버 교체 수요가 올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D램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