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탁구로, 이라크와 브라질에서는 축구로.'


LG전자가 벌이는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각 국가별 인기 스포츠에 집중적으로 후원해 해당국 국민들에게 '스포츠를 사랑하는 LG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한편 광고 효과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 탁구로 중국 시장을 두드린다


LG전자는 지난달 27,28일 중국 톈진시 인민체육장에서 열린 한ㆍ중 국가대표 친선 탁구경기를 공식 후원했다.


'I love China(愛在中國)' 캠페인 등으로 높아진 중국 내 LG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기장 곳곳에는 LG전자 광고판이 설치됐고, 선수 유니폼에도 LG전자 로고가 새겨졌다.


LG전자는 이번 경기가 중국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만큼 후원으로 거둔 홍보 효과가 1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 탁구를 선정한데 대해 "동호인 수만 1천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국민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탁구와 함께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다음달 1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ㆍ중간 축구 올림픽 예선전을 공식 후원키로 했다.



◆ 축구 마케팅으로 이라크 시장 공략


LG전자는 전쟁으로 지친 이라크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곳의 국민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했다.


지난달 말 이라크 축구협회와의 계약을 통해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공식 스폰서가 된 것.


이번 계약으로 LG전자는 향후 2년 동안 이라크 대표팀의 엠블렘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라크 축구협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도 LG전자 로고를 게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라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 대표선수들은 LG전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지난달 이라크에 지사를 설립한 LG전자는 앞으로 이라크에서 내보낼 TV 및 라디오 광고에 대표팀 선수들을 출연시키는 한편 각종 마케팅 행사에도 동원할 계획이다.



◆ 축구 대회 및 클럽 후원으로 남미에 다가선다


2001년부터 브라질의 축구 명문클럽으로 꼽히는 '상파울루 클럽(SPFC)'을 후원해온 LG전자는 이 클럽에 대한 후원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키로 지난달 결정했다.


1백50여개 브라질 클럽중 '톱 3'에 들어가는 상파울루팀을 후원함으로써 연간 2천만달러에 달하는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LG전자 브라질 법인장 조중봉 상무는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이곳의 축구 열기를 감안하면 올해 홍보 효과는 2천5백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오는 7월 페루에서 열리는 '2004 코파아메리카 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키로 했다.


올해로 41회를 맞는 코파아메리카 축구대회는 유럽의 UEFA컵에 비견되는 남미 최고 권위의 A매치 축구대회다.


전기ㆍ전자ㆍ정보통신 분야의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LG전자는 경기장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전세계 1백20개국 3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를 후원함으로써 LG전자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대회기간중 주요 장소에 LG전자의 첨단 가전제품을 갖춘 'LG 플라자'를 운영, 대형 스크린을 통해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 아테네 올림픽 마케팅


LG전자는 오는 9월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을 위해서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LG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여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는 없지만 다양한 우회 마케팅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2002년 국내 전자업체로는 유일하게 그리스 아테네에 법인을 설립, 올림픽 마케팅과 함께 LG전자 대리점 수를 대폭 늘리는 등 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