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사무관과 그 부인이 병상에 누워 있는 누나(시누이)에게 동시에 간을 기증해 화제다. 주인공은 재경부 국세심판원의 김환섭 사무관(49). 그는 지난 2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자신의 간 중 일부를 떼어내 누나 김영자씨(52)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 수년간 간 경변으로 투병해 온 누나가 생명이 위독해지자 선뜻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것. 게다가 간 기증자가 더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이 나오자 부인 김춘희씨(44)도 시누이를 위해 남편과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재경부 관계자들은 "팔순 노부모와 아들 딸을 책임져야 하는 부부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사무관은 그러나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