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현재 전체적인 판세는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강세 속에 한나라당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선거초반 고전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원내진출을 예약하는 등 약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운동전에 조사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당초 목표였던 1백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경합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나라당은 개헌저지선인 1백석 확보가 목표이고 민주당과 민노당,자민련은 교섭단체(20석) 구성이 '지상과제'다. 광주·전남과 충청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전남 지역에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경남 일부 지역에선 민노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충청 일부에선 열린우리당과 자민련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선거구도가 선거일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남은 12일 동안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이 내세우는 '탄핵심판론'과 '국정안정론',야당의 '거대 여당 견제론''노무현 정권 1년 심판론'중 어느쪽이 유권자의 표심에 다가설지가 중요한 요인이다. 이 이슈 자체가 30% 안팎으로 분석되는 부동표의 표심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선거구도가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하느냐도 관건이다. 영남의 경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시간이 갈수록 탄핵바람이 약화되면서 한나라당이 상승세를 타는 양상이고 열린우리당의 초강세인 충청권의 표심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의 열린우리당 강세가 끝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아울러 3강구도에서 사실상 탈락한 데 따른 일부 민주당 지지자의 이탈표 향배도 관심사다. 지방 '표심'의 변화는 2∼3%포인트 내에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