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앤화의 재평가가 중국의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 부문에서 입게되는 부정적인영향의 위험이 크다고 다우존스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이 갑작스럽게 통화정책을 바꾼다면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위험요소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환율변동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외환위기가 아니라무엇이 닥칠지 모르는 매우 난해한 위험을 말한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위앤화 재평가는 중국 정부가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행로와의 급작스런 결별을뜻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1994년 환율제도를 단일화하고 개혁한 이래 위앤화는 다른 통화가 많은우여곡절을 겪었던 것과 달리 대(對)달러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환율이 가파른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중국 통화당국은 현재의 8.28대 1에 매우 근접한 수준을 지켜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업무집행 사원이자 중국법인 대표인 앨버트는 "외국인 투자자에 있어 안정성이 중요하다"면서 "통화문제가 중국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 통화안정은 오랫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돼왔다"고 말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자들은 지난 20년 중국의 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전세계 기업들이 최근들어 한 해 500억 달러 안팎을 투자하는 등 중국에 자리잡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실제 투자된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이 535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중국이 머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FDI의 투자처가 될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동안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90년대 대부분과 지난해에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있다. 그러나 환율정책과 같은 기본원칙을 갑자기 바꿀 경우 중국 경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 사이에 고개를 들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중국이 위앤화의 5% 또는 2.5% 평가절상을 허용한다면 투자자들은 2차, 3차의재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게 되고 결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게 되는 불확실성이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위앤화에 대한 적절한 재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을정도로 성장했다고 믿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이 원유, 금속,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려 값싼 수입품으로 얻는 이익으로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오로지 수출을 위해 저가의 제품 생산에 매달리고 있는 국영기업의 크나큰 희생을 막을 수는 없다고 다우존스는 분석했다. 위앤화의 평가절상은 금융시스템에도 압박을 가하게 될 뿐 아니라 하룻새 재평가를 통해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위앤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기를 몰고올 것이다. 이런 형태의 투기는 건전한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리돼야 한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사실 중국이 위앤화의 평가절상을 놓고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가 아닌외교적인 압력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은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해 달러 평가절하의부담을 공평하게 나누길 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이들 국가의 위앤화 재평가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