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 약팀 징크스를 날린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코엘류호가 해외파를 대거 동원, 몰디브를 상대로 약팀 징크스 떨치기에 나섰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홈에서 아르헨티나 등 강팀들과 붙어 근소한 점수차로 패하거나 비겼지만 원정경기에서는 약팀에도 발목을 잡히는 등 약한 면을 드러내 '안방의 호랑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코엘류 감독은 지난해 12월 인접국인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2승1무로 우승했지만 원거리인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특히 인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베트남과 오만을 각각 5-0과 1-0으로 꺾고 내심 대승을 자신했던 터라 코엘류 감독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사임 위기까지 처했던 코엘류 감독은 2월 수원에서 열린 약팀인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전에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해외파들을 대거 불러들여 2-0 승리를 낚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원정경기에서 약팀에 몰린다는 지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코엘류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인 몰디브와의 경기에 부상인 차두리까지 불러들이는 등 전력 보강에 힘썼다. 31일 몰디브전에 출격하는 태극전사 선발 라인업 가운데 안정환(요코하마) 등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 무려 8명이나 포진해 코엘류 감독의 다급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코엘류 감독은 "오만과 베트남 원정경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면서 "항상 방심은 금물이라는 생각으로 몰디브전에도 100% 전력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할 정도. 이에 따라 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해외파와 더불어 김남일(전남), 이을용(서울),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 이운재(수원) 등 베스트 멤버가 나서 대량 득점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엘류 감독 뿐 아니라 축구협회도 지난해 악몽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몰디브전을 시작으로 약팀에도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어 다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