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속철도가 투입돼 운용되면 앞으로 자동차 반도체 조선과 함께 한국의 수출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경부고속철도 차량을 국내에서 제작·납품한 로템의 정학진 사장은 고속철도가 '철도 르네상스'를 가져올 첨단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아 세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량 수송능력과 환경 친화성,안전성 등 철도 고유의 장점에 신속성을 갖춘 고속철도 사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한국경제에 기여하리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는 프랑스 알스톰과의 기술제휴로 만들었다"고 밝힌 정 사장은 "총 46편인 경부고속전철 가운데 12편이 프랑스에서 제작돼 로템의 창원공장에서 조립된 차량이고 나머지 34편성이 국내에서 제작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한국형 고속전철이 한국의 기술로 개발된 것이라며 경부고속철도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사업은 경부고속철도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지난 96년 시점에 국내의 철도산업계에서 고속전철을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보고자 시작했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마침 정부에서 G7국책과제(7대 선도기술개발사업)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면서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이 주요 과제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고속전철에 대해 정 사장은 "운전실과 외형은 공기역학,인체공학 등 핵심기술을 접목해 한국 고유의 정서가 가미된 통합 디자인 개념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특히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과 강한 속도감 및 첨단기술을 표현하는 빨간색을 주제로 한 한국 고유의 고속전철 색채 개발 등 사회적 문화적 미학적 기술적인 면을 통합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차체 및 의장 뿐만 아니라 주전력 변환장치,견인전동기,대차(주행장치) 등 주요 부품을 국산화함에 따라 국산화율이 87%에 달하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경부고속철도보다 훨씬 우수한 한국형 고속전철이 앞으로 개통될 호남선과 추가로 투입될 경부선에 달리길 희망한다"고 밝힌 정 사장은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알스톰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자체 기술을 꾸준히 축적했다고 밝힌 정 사장은 "핵심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기업의 생존이 달려 있다"며 "올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경전철 및 자기부상열차,E&M(Electrical & mEchanical) 턴키 사업이 착수되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G7고속전철 상용화,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전동차 개발,기존선 고속화를 위한 틸팅열차 개발,차기전차 및 차륜형 전투차량 개발 등 시장변화와 요구에 맞는 시장지배적 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