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줄고 이혼은 늘어나는 현상이 지난 97년 이후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 네 쌍 가운데 한 쌍은 적어도 부부 한 쪽이 재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합이 전체 결혼의 5.8%를 차지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03년 혼인ㆍ이혼 통계 결과'(혼인 및 이혼 신고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30만4천9백32건으로 2002년보다 1천6백41건(-0.6%) 줄었다. 10년 전인 93년(40만2천5백93건)에 비해 한 해 동안 10만쌍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93년 9.0을 기록한 후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에는 6.3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6만7천96건으로 2002년보다 무려 15%(2만1천7백72건)나 급증했다. 특히 결혼 15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32.7%나 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