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인터넷 수능강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비상대책팀을 본격 가동하면서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정보 고속도로에 정체현상이 빚어지지 않도록 임시로나마 기간망과 가입자망 용량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트래픽 폭주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30일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KT는 29억1천만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분당 인터넷 데이터센터와 혜화 집중센터 사이의 기간망 용량을 120G비트에서 160G비트로 늘렸고 하나로통신은 2만7천여명이 무리없이 동시접속할 수 있도록 2.5G비트급 4회선을 증설했다. 두루넷도 EBS 인터넷 수능강의 전용 백본망을 구축했고 취약지역을 조사해 회선증설을 추진,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폭주하는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놨다는 점에서 일단 회선마비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각종 파일을 검색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P2P(peer to peer)파일공유 프로그램의 평상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가 수능강의가 이뤄지는 오후 10시 이후와 맞물린다는 점. EBS가 특정 시간대 트래픽 집중을 유발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용자원의 80%를 할당한 것도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감안해 KT는 혜화 인터넷집중센터에 비상대책반을 투입, 트래픽 폭주나 서버 오작동 여부를 점검해 즉시 해결할 방침이며 하나로통신도 20명씩의 특별대책반과 야간비상근무 대기조를 운영하고 있다. 두루넷도 실무담당자 10여명으로 품질위원회를 구성해 네트워크 상의 문제점을 찾아가면서 효과적으로 수능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업체들은 트래픽 폭주가 전체 인터넷 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때는 수능 관련 인터넷 망만 불통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은 "임시로 용량을 증설했기 때문에 일단 10만명 동시접속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1주일 정도를 지켜보면서 문제점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철을 앞두고 7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의 접속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적으로 400억∼1천억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