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전반에 걸쳐 양극화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수출활기 속의 내수위축 외에도 대기업-중소기업간, 중공업-경공업간, IT-굴뚝산업간, 지역간 양극화현상마저 심화돼 우리 경제의 부문간 불균형현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률 격차도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양극화현상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내수와 중소기업, 굴뚝산업 등의 성장기반이 약화되면 결국 수출과 대기업, IT산업의 지속성장마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은 294만개, 고용은 1천38만명으로 전체 고용의 86.7%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경제적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들의 경우 외부환경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2001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1천9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002년 매출액은 업체당 평균 81억 8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이 차세대 중소기업의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책도 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25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거쳐 발표한 '중소ㆍ벤처기업 경쟁력 강화대책' 또한 중소기업의 혁신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내용이 중심이 되고 있다.


중기청은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을 성장과 고용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능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혁신역량 확보 △시장중심의 벤처기업 성장환경 조성 △중소기업 생산구조 고도화 추진 △중소기업협동조합 기능 활성화 및 발전적 개편 △내실 있는 공공구매제도 운영 등 판로환경 개선 △중소 지식기반 서비스기업 육성 강화 등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생산활동을 촉진하여 경기 조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창업절차의 개선 등 편리한 창업환경 조성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양성과 청년층 채용 확대 △중소기업 근로환경개선과 인력유입 촉진 △소상공인 육성 및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원활화 등 6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은 이번 대책이 지난해 중소기업청과 산업연구원(KIET)ㆍ한국개발원(KDI)이 공동으로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중장기 비전과 육성전략'을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대비한 중소기업 육성전략 수립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