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기업들의 외부감사 일정 등으로 2개월여에 걸친 휴식기에 들어갔던 공모주 시장이 오는 4월부터 다시 문을 연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반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이 최대 40%까지 확대될 전망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공모주 시장에서는 키움닷컴증권이 첫 테이프를 끊게 된다. 키움닷컴증권은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4월 13~14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재개되는 것은 지난 2월 대주레포츠의 공모 후 2개월여만이다.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디에이피는 키움닷컴에 이어 4월 22~23일에 주식을 공모한다. 지난해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대기 중인 에쎌텍 디지탈멀티텍 씨앤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 와이비엠시사닷컴 우성아이앤씨 등 5개사와 최근 심사를 통과한 휘닉스피디이 다윈텍 에이로직스 디에스엘시디 등 4개사도 조만간 공모 일정이 확정된다. 또 거래소 상장예비심사까지 마친 한국남동발전과 한림제약도 현재 공모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할 기업은 2백개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LG필립스LCD 등 30여개사가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코스닥위원회에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도 1백60여개사에 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반인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12월에 개정된 '유가증권인수업무 규칙'에 따라 고수익펀드의 공모주 배정비율이 종전 45∼55%에서 3월부터는 40∼45%로,9월부터는 30%로 줄어든다. 대신 일반투자자 몫은 종전 15∼20%에서 3월 이후에는 25%,9월부터는 35∼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어느 해보다 '옥석가리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공모주=대박' 신화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최근 퇴출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청약 기회가 늘어났다고해서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유가증권신고서 정도는 한번쯤 자세히 읽어보고 공모기업의 업종과 성장성,수익성,유통물량 등을 파악한 뒤 청약해야만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며 "증권사별 공모 성적표도 사전에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