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실적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이라크전 발발 1주년을 전후한 테러 위협 등의 변수가 자리잡고 있어 증권사에 따라 종합주가지수 전망치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9일 기업들이 1.4분기 영업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하는 4월에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종합주가지수 등락범위로 840~920선을 제시했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선행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돼 국내 경기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총선 등 정치적 변수와 지정학적 불안의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60선을 지지선으로 97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은 기업 실적 호조와 내수 회복 기대감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종합주가지수 예상 범위로 840~930선을 제시하고 대형주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전기전자,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4분기와 2.4분기 실적이 동시에 좋아지는 업종 중심의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투자 유망 종목으로 동국제강, 현대미포조선, 외환은행, LG석유화학, 현대모비스, 팬택앤큐리텔, 엔씨소프트, 이수페타시스, 우리금융, SK텔레콤, 한진해운, 국민은행(이상 거래소 종목), 인터플렉스, 피에스케이, 신세계I&C(이상 코스닥 종목) 등 15개 종목을 추천했다. 반면 동양증권은 국내외의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볼 때 전고점(3월4일 907.43)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로 810~900선을 내놓았다. 동양증권 김주형 수석연구원은 "기업 실적 개선 추세가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와 저가 매수 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겠지만 세계적인 테러 위협과 정치적 불안, 글로벌 펀드 자금의 유동성 위축, 주식 대비 채권 선호도 증가 등이 심리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