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경기 지표와 기업 실적에 눈길을 돌리며 상승을 다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정국 혼란과 중동 지역 불안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기업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거래소 해외 악재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은 한 주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9%가 하락한 863.95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심리 안정에 따른 상승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다음주부터 미국 증시가 1.4분기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이른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1.4분기 주당 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은 연초 13.4%에서 현재 15.9%로 상향조정돼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3월 소비자 신뢰지수(30일), 2월 시카고 제조업지수(31일), 3월 공급관리연구소(ISM) 제조업지수(4월1일),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4월2일) 등 주요 경제지표가 증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에 발표되는 2월 산업활동 동향이 수출 및 산업 생산의 증가세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미 증시가 4월 초부터 어닝 시즌에 들어감에 따라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히고 "국내 증시는 여기에 경제지표 호조까지 겹쳐 반등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단기 차익 실현에 주력하기보다는 4월의 반등 장세를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국내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호전에 힘입어 8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본격적인 어닝 시즌의 시작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은 점차 심리적 공황에서 벗어나 실적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관측하고 "정보.기술(IT) 대표주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 2.28%가 떨어졌으나 4일 만에 나타난 주말의 반등세가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미국 등 해외 증시의 동향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시장 전반에 저가메리트가 부각된 상태인 데다 서서히 기업 실적이 상승 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인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완전 자본 잠식 및 부적정 감사 의견 등으로 퇴출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다음주 1.4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낙폭이 컸던 디스플레이 종목군, 흑자 전환 예상 기업군,외국인 집중 매수 종목군 등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 지수가 420~435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 전반에 감사보고서 미제출 및 자본 잠식에 따른 투자 위험이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수급 개선이 여전히 부진한가운데 해외 증시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지수의범위를 420~435선으로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다음주 세계 증시의 투자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업들의 1.4분기 예상 실적과 미국의 3월 고용지표 추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하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실적 호전 예상 기업들이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그러나 "KTF의 거래소 이전 확정 및 무더기 기업 퇴출 소식에 투자심리가위축된 상태인 만큼 반등 시도는 휴대전화 부품, 반도체 관련주 등 1.4분기 실적 호전주 정도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