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족의 양대 지도자인 마수드 바르자니와 자랄 탈라바니가 26일 아르빌에서 열린 첫 전후 화해회의에 참석해 새로운이라크를 위해 일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수십년간의 앙숙관계를 청산했다. 이번 회의는 `쿠르드 민주당(KDP)' 지도자인 바르자니의 요구로 그의 오랜 경쟁자인 `쿠르드 애국연합(PUK)' 지도자 탈라바니와 공동으로 개최한 것으로 KDP 거점인 아르빌에서 사흘간 계속되며, 의제는 `국가적 화해가 이라크 재건과 사회평화를위한 유일한 방안'이다. 바르자니는 개막연설을 통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질서와 대화 및 상호 이해와 존중에 기반해 국가적 화해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전쟁발발과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라크는 과거 이라크와는 사회적, 정치적, 헌법상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갈수 없으며, 구 정권 지지자이든 새 시대의 지지자이든 모든 사람이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자니와 함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으로 활동중인 탈라바니는 이라크 국민들은 과거를 털고 미래를 보장할 것을 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새 이라크는 민족적.인종적 차별이나 독재와 도발이 없는 모든 이라크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KDP는 현재 이라크 북부의 아르빌과 다후크주(州)를 그리고 PUK는 술레이마니야주를 지배하고 있으며, 지난 1991년 걸프전 종전후 이들 지역은 후세인의 통제를 벗어나 서방의 보호아래 자율권을 행사하는 지역이 돼왔다. (아르빌 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