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을 누비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박근혜 주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에선 탄핵 역풍이 바닥을 친 시점에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등장이 오버랩되면서 상승 효과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득을 보는 곳으론 박 대표의 근거지인 T.K(대구.경북) 지역이 꼽힌다. 당지지도가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T.K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총선 후보들의대체적인 평가다.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유권자들이 냉담하기는 매 한가지"라며 "최악의 상황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경기도의 한 의원도 "당장 달라질 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들 의원은 바닥 민심에 미세하나마 조금씩 변화의 기류가 드러나고 있는것 같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 후보는 "과거 선거 경험에 비춰 T.K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P.K(부산.경남)를 거쳐 충청권, 수도권으로 북상한다"면서 "수도권에 상륙하기까지는 보통 2주정도가 걸린다"고 분석했다. 총선전이 중반전에 접어드는 때가 되면 반전의 기회를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그동안 탄핵 역풍에 숨죽여온 보수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면 선거 흐름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묻어나온다. 박 대표가 당쇄신의 고삐를 더욱 다잡을 경우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중도 성향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회의론도 없지 않다. 탄핵 파고가 워낙 드높아 박 대표의 파괴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총선까지 20여일 밖에 남지않은시간적 한계도 물론 지적된다. 한 의원은 "한나라당의 위기는 그동안 누적돼오다 탄핵 역풍으로 일거에 터져나온 것"이라며 "개인적 생각이지만 박 대표가 나선다해서 금방 해소될 것으로 보기는어렵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