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특별소비세가 24일부터 20% 인하되고 에어컨 프로젝션TV 레저용품 등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도 30% 내리는 등 연말까지 특별소비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승용차의 대당 소비자가격이 아반떼(1천5백㏄) 17만원, 쏘나타(2천㏄) 26만원, SM520V(2천㏄) 27만원, 그랜저(3천㏄)는 70만원 낮아진다.


또 대당 2억4천1백50만원짜리 BMW 760Li는 4백만원 인하되는 등 고가 대형 승용차일수록 특소세 인하 효과가 커진다.


대당 2백3만원인 에어컨은 11만원, 3백만원인 프로젝션TV는 8만원, 2백30만원인 골프채는 20만원 인하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자동차 유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 품목의 특소세를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특별소비세제 개편방안을 올해 중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25개 품목의 특소세율을 한시적으로 20∼30% 인하(탄력세율 적용)하는 방안을 의결, 2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종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특소세를 내려달라는 업계의 건의가 시중에 유포되면서 실수요가 대기 수요로 전환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소비심리를 촉발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탄력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소세율이 30% 인하되는 품목은 골프 수상스키 영사ㆍ촬영기 녹용 로열젤리 보석 귀금속 고급사진기 고급가구 냉풍ㆍ온풍기 등이다.


승용차는 지난해 7월 세율체계 변경으로 세금 부담이 낮아진 만큼 이번에는 20%만 내리기로 했다.


해당 품목의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분에 대해서는 4월10일까지 세무서에 재고물량을 신고할 경우 특소세를 정산하거나 환급, 불이익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골프장 카지노 경마장 경륜장 슬롯머신 룸살롱(유흥주점) 등에 부과되는 특소세는 종전 세율을 적용하고 기술개발 선도물품으로 분류된 PDP TV는 2005년 7월 말까지 0.8%의 잠정 세율이 적용되고 있어 한시적 세율 인하 품목에서 제외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특소세 한시적 인하조치로 월 3백억원의 조세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