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열차 테러 직후 선출된 총리 당선자가 이라크철군을 선언한 뒤 미-유럽 관계가 급속히 긴장되고 있는 가운데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1일 미국이 벌인 이라크 전쟁으로 이 세계가 테러 공격으로부터 더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미국의 폭스 뉴스가 방영한 회견에서 "대테러전쟁의 상황이 실제로 이라크전 덕분에 더 나아졌다고는 분명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과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이견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설사 우리가 이라크 전쟁의 결과에 대해 달리 생각하고 달리 해석한다 해도 우리는테러와 테러범들에 맞서 단결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테러와 싸우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전제, "첫째는 어떤 형태의 테러에 대해서도 강하게,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고 둘째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떤 경우든 테러범들은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의원들은 21일 이라크 상황 때문에 미국이 유럽에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이같은 관계 손상을 신속히 회복하지 않을 경우 대테러전에서 지지가 쇠퇴할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관계 위원장(민주.델라웨어)은 ABC 뉴스의 `디스 위크'프로그램에서 진행자에게 "당신이 미국 대통령이고 내가 국무장관이었다면 나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가라'고 권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계속 유럽을 잃는다면 미국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근 이라크 전쟁 때문에 불필요한 테러공격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폴란드도 나중에 철회하긴 했으나 이라크 주둔병력을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앞서 철수하겠다고 밝표하는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이라크 전쟁에 대해 잇달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미국과 유럽 우방들 사이에최고위 외교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기후변화와 국제형사재판소,양측을 가로막는 수많은 경제 문제 등 유럽이 우려하는 다양한 의제들에 관해 대화를 시작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폭스 뉴스 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의 우려와 욕구, 분노를 이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상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도 폭스 뉴스를 통해 스페인 열차 테러를거론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의 "더 넓고 더 깊은 분열"이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차대전 후 세계 평화를 지켜 온 대서양 양안간 동반자 관계가 일부는 이라크 전 때문에, 일부는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 때문에 위험에 빠져 있다"고강조했다. 대선 후보인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맹방 국가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얻지도 못하고 분명한 전후 계획도 세우지 못한 채 전쟁에 뛰어든것을 비난하면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