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러닝화 전문 생산 수출업체인 부산의 박연구 삼호산업 회장이 신발산업에서 일할 우수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3개 대학에 10년간 총 6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박회장은 20일 부산의 부경대와 경성대 인하대 3곳과 장학생 선발 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매년 대학별로 3,4학년 2명씩,총 12명에게 등록금 6천만원을 10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신발산업은 디자인과 개발 영업 관리에 첨단 기술이 필요한데도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있어 인재들이 오지 않는다"고 장학금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실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장학생 선발은 대학교수들에게 맡겼다고 덧붙였다. "신발은 한 켤레가 1백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우리가 몇 안되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요.선발된 장학생들은 방학동안 부산 본사와 중국 칭다오 생산공장을 오가며 신발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박 회장은 신발산업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모든 것을 했지만 이젠 생산은 중국,디자인과 신소재 개발,영업 관리는 한국,마케팅은 미국 회사가 맡는다는 것. 조인식에 참석한 인하대 최태성 경영대학 학장은 "삼성 등 대기업이 장학금을 미리 줘 선발하는 경우는 있어도 지방기업이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학은 우수인력을 미리 산업별로 배치,심각한 대학실업률을 줄일 수 있고,기업엔 안정되고 애사심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오는 7월 창립 30주년을 맞는 삼호산업은 국내 3백명,중국 8천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신발 6백만켤레를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팔아 1억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