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1주년을 맞은 20일 세계 곳곳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점령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파병국에서는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이라크점령 반대시위에는 당사국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담했다. 뉴욕에선 10만여명이 반전 가두행진을 벌였으며,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내 2백50여개 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들은 부시행정부에 이라크 점령 종결을 촉구했다.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었던 영국의 70여개 도시에서도 수십만명이 참가,'세계 넘버원 테러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란 플래카드 등을 들고 반전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이라크전 참전국인 스페인을 비롯 전쟁반대국이었던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시위가 잇달았다. 도쿄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일본에서도 12만여명이 미국의 이라크점령 종식을 외치고,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파병지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지구촌의 찬반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라크를 해방한 것은 이라크인과 미국,전세계를 위해 올바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저항세력에 의한 테러가 계속되고,미군 사망자가 5백70명을 넘는 등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고 시인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