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통 꽃세상이다. 꽃은 보는 이의 가슴에 묘한 흔들림을 가져다 준다. 특히 벚꽃잎이 바람에 비처럼 내리면 가뜩이나 부푼 상춘객들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 찬다.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4일 정도 빨리 피어날 전망이다. 개화예상시기는 진해 제황산 27일,하동 쌍계사 29일,청주 무심천변 4월4일,서울 윤중로는 4월5일 등.일반적으로 벚꽃은 개화일로부터 1주일이 지나면 만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봄의 절정에 찾아가 볼만한 전국 벚꽃 명소들을 살펴본다. ◆진해=진해 군항제는 벚꽃 축제의 대명사다. 진해시 전역에 분포한 7만여그루의 20∼70년생 벚나무가 개화를 시작하면 진해시는 전체가 봄의 천국으로 변한다. 군항제는 1963년부터 충무공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시작됐다. 군항제 기간 중 진해를 찾는 이들은 마산에서 진해로 향하는 진입로부터 벚꽃의 황홀한 마중을 받는다. 수킬로미터에 이르는 벚꽃터널이 가히 장관을 이룬다. 특히 탑산이라 불리는 제황산 공원의 벚꽃동산과 해군통제부내 꽃길이 압권이다. 27일부터 4월5일까지 계속되는 군항제는 충무공 추모제를 시작으로 개최되며 1만여개의 오색등에 불이 밝혀지는 전야제와 경축식,시가행진,문화와 체육행사 등 50여종의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055)546-4310 ◆하동 쌍계사=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부터 쌍계사 입구까지의 10리 벚꽃 길은 젊은 남녀들이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혼례길목'으로 불릴 만큼 환상적인 코스다. 수령 70년이 넘은 1천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가 이뤄내는 벚꽃터널 옆에는 구불구불한 화개천이 흐르고 주변에 보리밭이 초록빛으로 어울려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71 ◆언양 작천정=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의 작괘천변에 작천정이라는 고풍스런 정자가 하나 있다. 언양읍내와 가까워 흔히 언양 작천정이라고 한다. 읍내 남부에서 작천정으로 가는 작괘천변 길을 따라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작천정은 조선조 세종20년(1438년)에 지방의 학자들이 지은 정자로 벚꽃이 필 때면 맑은 계류와 흰 반석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한창 벚꽃이 만개할 때는 작천정 입구에 풍물시장도 조성된다. 울주군청 문화공보담당관실(052)229-7076 ◆제천 청풍호반=제천시 금성면과 청풍면 일대에 접한 충주호를 제천 사람들은 '청풍호'라고 부른다. 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지 주변에서 청풍문화재단지에 이르는 13㎞의 호반 도로엔 4월 중순이면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호수와 벚꽃의 조화미가 가슴 깊이 파고든다. 제천시청 문화관광과(043)640-6282,청풍문화재단지 사무소(043)640-6503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