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오는 24일 적지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 대비한 담금질을 개시했다. 21일 새벽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 도착한 '김호곤호'는 오전부터 바로 실전훈련에 돌입해 코너킥과 프리킥 세트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연습을 시작으로 3연승을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섰다. 대표팀은 3일간의 짧은 현지 훈련의 주안점을 공수조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과 함께 무더위 등 현지 적응력을 높이는 데 비중을 둘 생각. 이는 고온다습한 말레이시아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김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이미 말레이시아 전력을 분석, 필승해법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며 남은 기간 이를 집중 연마할 계획이다. 이상철 대표팀 코치는 전날 한국에서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아 곧바로 실전훈련을 하면서 적응력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투톱(3-4-1-2)과 스리톱(3-4-3) 시스템을 주로 사용했던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가 중국, 이란과는 달리 스리백이 아닌 포백(4-4-2)을 구사하는 팀이어서전술 또는 선발 라인업에 다소간의 변화를 줄 여지는 있다. 다만 팀의 주축 멤버인 박지성(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이번에는 뛰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기본 포메이션인 '3-4-3' 전형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그동안 '조커'로 활용됐던 최태욱(FC 서울)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자기 자신도 기량이 향상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조재진(수원)의 경우 컨디션에 절정에 달해 있어 어느 전법이든지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골사냥의 선봉에 설것은 확실해 보인다. 김 감독은 "선수 개인이 상대 선수를 파악해 적절히 요리하는 것이 결국은 승부를 가르는 요소"라며 선수들의 능동적 대처 능력도 강조했다. (페탈링자야=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